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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미친듯이 좋아하고 아파하고…감정의 극치 느껴보는 청춘이길"

■'스물다섯 스물하나' 주연 김태리

청춘의 로맨스·방황 다루며 인기

10%대 시청률에 넷플릭스 톱10

40대 시청자에도 추억·위로 전달

"배우로 만족 못해…더 성장해야죠"

'스물다섯 스물하나' 배우 김태리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스물다섯 스물하나' 배우 김태리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




“극중 양찬미 코치가 희도에게 ‘이겼을 때 맘껏 기뻐하고, 지면 실컷 좌절해라' 라고 했죠.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청춘들이 알아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무엇을 미친듯이 좋아하고, 아프고, 상처받고, 감정의 극치까지 어릴 때 가 봤으면 좋겠네요.”



지난 3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0%대의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폭발적 반응을 누렸다. 이 작품은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청춘들의 로맨스와 방황을 다루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글로벌 시청 순위에서 톱 10에도 들었다. 이같은 인기의 요인으로 주인공인 펜싱 선수 나희도를 연기한 김태리의 연기를 꼽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이미 청춘들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한 바 있는 김태리는 본작에서 2030 청춘을 넘어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시대를 살아 온 40대 시청자들에게도 눈부셨던 청춘에 대한 추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 사진 제공=CJ ENM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 사진 제공=CJ ENM


지난 31일 인터뷰에서 김태리는 그런 칭찬이 과분하다는 듯 웃으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과분한 캐릭터인 희도를 만나서 영광이었고 더 멋있게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고 말헸다. 시대 차이, 배역과의 나이 차에 대해선 “하고 싶은 대로, 나오는 대로 연기하며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연기할 때 제한이나 한계치를 두고 연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나희도를 스크린에서 그대로 꺼내 온 듯한 높은 텐션을 보여준 그는 “희도와 나는 둘 다 홀로 성장해 자수성가한다는 점과 일단 저질러 본다는 성격이 많이 닮았다”며 “대신 희도는 구김살이 없어서 실패나 좌절을 겪어도 땅을 파고 들어가지 않지만, 나는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태까지는 캐릭터들을 많이 분석하며 연기했는데 희도는 펜싱밖에 모르는 바보 고등학생 캐릭터라 공부나 분석을 하지 않고 본능대로 연기했다”며 “후반 촬영때는 본능만으로 간 부분들이 독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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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 사진 제공=CJ ENM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 사진 제공=CJ ENM


작품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많은 시청자들이 명장면으로 꼽았던 백이진(남주혁)과 함께 학교에서 비를 맞는 장면을 꼽았다. 이진의 “어떻게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냐”는 질문에 희도가 “웃어야지 다음이 있어”라고 답한 대사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그는 “희도에게 수많은 넘어짐과 싸움이 있었고, 눈물과 시간으로 체득해서 내뱉을 수 있었던 말”이라며 “그게 희도의 방식이고, 나도 펜싱을 배우면서 그런 걸 느껴서 많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청량감 넘치는 맑은 청춘의 모습을 연기한 김태리는 요즈음 힘든 청춘들에게도 힘이 될 만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예전의 나는 항상 순응하고 찍소리도 못 내고 살아왔고, 목소리를 내며 싸우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다”며 “나는 생각 없고 밋밋한 청춘을 보냈지만, 시청자들은 희도처럼 마음껏 사랑하고 끝까지 가 보는 것들을 다들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배우 김태리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스물다섯 스물하나' 배우 김태리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


데뷔작인 영화 ‘아가씨’부터 시작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1987’·‘승리호’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성공적으로 쌓아 온 데 이어 이번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태리다. 문득 배우로서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이 궁금했다. 그는 웃으며 “나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성격 좋은 사람”이라며 “극중 대사처럼 ‘쟤는 잘 할 애야’라며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은 게 지금까지 쌓아 온 나의 역사와 강점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아직도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만족이란 없습니다. 좋은 글에 좋은 캐릭터가 있고,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붙어요. 술술 읽히고 재미있는 좋은 글을 가진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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