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7·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 상금 860만 달러) 최종일 벙커 샷 이글을 잡아낸 후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시우는 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 TPC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이날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뒤 환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자 그 자리에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만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마치 우승을 한 듯했다. 이어 벙커 밖으로 나오더니 이번에는 잔디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이 모습을 본 중계진도 깔깔 웃었다.
전날 공동 7위에 올라 톱10 가능성을 부풀렸던 김시우는 전반에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3·5·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뒷걸음을 했다. 그러다 14번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이자 그 기쁨을 과하게 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의 만세 세리머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도 이 대회 2라운드 때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자 클럽을 내 던지며 만세를 불렀고, 2016년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 홀(파5)에서는 27m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