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4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부적절한 거친 표현으로 인수인계를 방해하고 심지어는 발목을 잡는 듯한 언행을 삼가달라”고 비판했다.
원일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거친 표현으로 (인수위를) 비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수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정권 이양기에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매진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 상식에 따라서 일하는 인수위와 효율적이고 유능하게 일할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성형주 기자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인수위가 안하무인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인수위가 정부 부처가 아닌 방송문화진흥회와 간담회를 빙자한 업무보고를 강행했다”며 “이외에도 종편 방송 4개사와 SBS·EBS와도 밀실 간담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도들은) 명백한 방송 장악 시도”라며 “인수위는 점령군도 총독부도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같은 윤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원 부대변인은 “표현 자체가 민망하고 부적절하다”면서 “업무보고 대상 아니기 때문에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 청취하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거친 표현으로 문제 제기하는 윤 비대위원장의 언행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게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 위원장은 인수위의 비판에 다시 반박했다. 그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제가 말씀드리면 '거친 표현이다, 막말이다'라고 말씀을 하신다”며 “거친 표현의 기준을 굉장히 낮춰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