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KTX 장부가액 8.1조… 기상청 슈퍼컴은 458억

정부 2021 회계연도 국가 결산 결과

5년만에 토지 가치 재평가해 유형자산 가치 늘어





정부가 책정한 경부고속철도(KTX)의 재산 가치가 8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보유 재산 중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비쌌고 토지·공작물을 제외한 단순 물품 중에서는 기상청 보유 슈퍼컴퓨터의 재산 가치가 가장 높았다.

5일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유재산 관리운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의 부속 서류로 정부는 감사원 결산 감사를 거쳐 5월말 국회에 관련 보고서들을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의 장부가액은 8조1480억 원에 이른다. 토지 가치는 1조8856억 원으로 12조 원 대인 경부고속도로에 미치지 못했지만 궤도, 노반, 전력, 통신 등 공작물 가액이 6조2624억 원에 달했다. 경부선과 경의선의 장부가액은 각각 7조8086억 원, 5조6240억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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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사 중에서는 세종청사 장부가액이 3조149억 원에 달했다. 정부서울청사나 대전청사 등은 감가상각에 따라 건물가액이 각각 900억~1000억 원 대에 그친 반면 비교적 신축인 세종청사는 건물가액이 1조3590 억원에 이르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의 가격은 458억 원에 달했고 무형자산 중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운용하고 있는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도 그 가치가 1810억 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정부가 보유한 총 자산은 2839조9000억 원으로 전년(2487조1000억 원) 대비 14.2%나 불었다. 국민연금 운용수익 증가에 따라 적립금이 불어난데 더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융자도 확대된 탓이다.

유동·투자 자산을 제외한 토지·건물·도로·철도 등을 포함한 유·무형자산은은 총 1090조7000억 원으로 전년(954조 원) 대비 14.3% 증가했다. 정부 보유 토지는 5년에 한 번씩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해 정기 평가에 따라 자산 가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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