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유럽 신규 특허 출원 건수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첨단 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분야에서는 2020년보다 57% 더 많은 특허를 출원하며 후발주자들을 더 멀리 따돌렸다.
5일(현지시간) 유럽특허청(EPO)이 발간한 ‘2021 특허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유럽에서 총 3439건의 특허를 출원해 총 3544건을 출원한 화웨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삼성이 3276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1위에 올랐지만 1년만에 2위 화웨이와 자리를 바꿨다. LG(003550)(2422건)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유럽 신규 특허 출원 건수 3위를 지켰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출원을 전년 대비 36.2%나 늘렸다. 반도체 분야 전체 특허 출원 건수 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2%에서 지난해 18%로 크게 뛰었다.
특히 삼성은 2020년보다 57% 더 많은 반도체 특허를 출원하며 지난해 반도체 분야 유럽 전체 특허 출원 중 13%를 점유했다. 이는 3%대 비중에 그친 2위 인텔, 3위 TSMC의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유럽 특허 출원은 2020년보다 4.5% 더 증가한 총 18만8600건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디지털 통신 분야가 8.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의료기술(8.1%), 컴퓨터 기술(7.8%), 전자기기(6.4%) 등이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5%), 독일(14%), 일본(11%), 중국(9%), 프랑스(6%)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한국(5%)은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