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대북 대응 수위 높이는 美…괌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하나

태평양함대 사령관 "무력과시 준비

서해와 동해서 기동할 여지 있어"

美7함대·핵추진 항모 훈련 확대

B-52H 폭격기 출격할 가능성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이 지난달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주한미군 에이태큼스(ATACMS)를 각각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이 지난달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주한미군 에이태큼스(ATACMS)를 각각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무력 과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에서 최신예 전투기가 서해로 출격하는 훈련을 한 데 이어 북한의 공세에 맞대응할 ‘무력 카드’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북 전문가들은 B-52H 폭격기 등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4일(현지 시간)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당시 한미가 연합해 해상에서 무력 과시를 했다”며 “안보에 관한 양자 약속의 과시,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몇몇 선택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합참은 지난달 24일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동해상에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현무-Ⅱ 지대지미사일 1발과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1발 등을 쏘며 즉각 대응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ICBM 추가 발사와 핵실험 등을 대비해 무력 과시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주권적 희망에 부합하게 한반도의 작전을 긴밀히 조율하면서도 서해와 동해에서 기동할 여지가 더 있다”며 “해군의 사령관으로서 이런 옵션을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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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반도 등 동북아를 담당하는 미국 7함대의 서해 출격 훈련이 더 확대되고 고도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서해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함에서 최신예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A-18 호넷 전투기가 동반 출격하며 서해 상공을 활강했다. 또 호크아이 조기 경보기도 이륙해 중저고도 비행 물체 탐지에 나서기도 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미국의 전략 자산 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B-52H 장거리 폭격기다. 괌에 배치된 이 전폭기는 핵 공격 능력까지 갖춘 최첨단 항공기로 주요 군사시설을 즉시 타격할 수 있다. 또 미국 핵 추진 항모와 공동 훈련까지 진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는 2017년 미국 항모 3척과 한국 이지스함 2척, 호위함 4척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펼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미국 괌 기지 등에 배치된 전략 무기의 한반도 배치를 가장 우려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도발 강도를 살펴보면서 맞대응 성격의 무력 과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역시 “북한은 미국의 폭격기와 최첨단 정찰기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미국이 이러한 점을 아는 만큼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운영하거나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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