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아쉬운 한국관광 통계…인프라 차원서 다뤄야

日, 방문객의 숙박일수까지 집계

韓은 관할 나눠져 실태 파악 안돼

정확한 통계 활용 관광산업 육성을





모든 정책은 곧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통계는 기본 인프라다. 이런 논리는 관광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관광 통계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는 이웃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은 일본 여행을 통해 일본 관광 산업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 갈등 상황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됐다. 일본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한국인 일본 방문자는 558만 명으로 중국(959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해 전체 외래 관광객 3188만 명 가운데 17.5%였으니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와 관광업계는 한국에 대해 시큰둥하다. 이는 다른 통계 때문이다. 역시 2019년 일본에서 숙박한 외국인의 총 숙박일수는 중국인이 2985만 일, 대만인이 1347만 일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인은 972만 일로 3위에 그쳤다. 전체 외국인 숙박일수 1억 131만 일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9.6%에 불과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짧게 체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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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외국인의 출입국 상황은 파악한다. 하지만 외국인이 며칠을 어디에서 묵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일부 표본조사를 통해 어림짐작하는 정도다. 우리 관광 통계의 허점이다. 중국인을 보면 과거 입국자는 많았지만 숙박일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다. 방한 관광 시장에서 중국은 늘상 과대포장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2021년 국민경제·사회발전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 여행객은 32억 5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8%가 늘어났다. 다만 2019년(60억 1000만 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중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관광 시장 확대에 노력을 쏟아붓는 이유다.

주요 국가들은 이미 정확한 통계 작성과 이의 활용을 통한 관광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아쉬운 면이 많다. 한국은 아직 국내 숙박업소 전체 숫자도 파악이 안 된다. 호텔·여관·펜션 등 숙박업소는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산림청 등 여러 부처 관할로 쪼개져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방해한다.

과거 한때 통합 집계 시도가 있었지만 사드 사태와 팬데믹 와중에 논의는 중단됐다. 현재 호텔 숫자도 모르는데 더 지을지 아닐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책이 난맥상을 보이는 이유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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