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전국이 재건축 훈풍…순천서 안전진단 첫 통과

'조례주공1·2' 2차서도 D등급

강동 삼익그린2차도 문턱 넘어

활성화 기대에 문의늘고 가격 쑥

주춤하던 노도강은 잇단 신고가

대치동선 16억이나 급등하기도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들썩이고 있다.

5일 전남 순천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순천시 조례동 ‘조례주공1·2단지’는 지난달 23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2020년 10월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조건부 통과)을 받은 데 이어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적정성 검토에서 같은 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을 확정했다. 순천에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5년 지어진 조례주공1·2단지는 올해 준공 38년 차로 최고 5층, 19개 동, 650가구 규모다. 순천시는 재건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조례주공1·2단지 측에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주민 동의율(토지 등 소유자 60% 및 토지 면적의 50% 이상)을 확보해 제출하라고 전달했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 업소 관계자는 “조례주공1·2단지는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단지로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등 규제를 받지 않아 전국에서 매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도 최근 재건축 2차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서울에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사례는 2020년 10월 도봉구 ‘삼환도봉 아파트’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현재 2400가구 규모인 삼익그린2차는 재건축을 통해 335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한다.

재건축 첫발을 떼는 단지가 늘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비 사업 활성화 공약과 맞물려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완화 시 사업 추진이 수월해지고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2일 8억 65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인 7억 7000만 원(2020년 12월)에서 약 1억 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도봉구 삼성래미안 84㎡도 같은 달 1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강북보다 더 가격이 튀어 오르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159㎡는 지난달 51억 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신고가인 34억 5000만 원보다 무려 16억 5000만 원 올랐다. 서울 서초구 서초현대 84㎡도 지난달 직전 신고가보다 3억 원 오른 20억 500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노후 단지들은 대선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정밀안전진단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창동주공18단지(910가구)와 2단지(750가구)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비용 모금에 나섰다. 노원구에서도 상계주공11단지(1944가구)와 중계그린(3481가구)이 비용 모금을 시작했다.


노해철 기자·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