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신사 스탠다드, 이번엔 강남 간다

지난해 연 홍대점 MZ 취향 저격

패션플랫폼 거래액 첫 2조 돌파

연내 2호점 열고 지방으로 확대

짝퉁 논란에 명품검수체계 개편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 원 시대를 연 무신사가 자사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온라인과 연계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 인근에 첫 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무신사가 연내 강남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강북권을 대표하는 홍대 상권에 이어 강남 상권으로도 진출해 핵심 소비층들의 브랜드 경험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먼저 문을 연 홍대 1호점은 일명 ‘MZ세대의 놀이터’로 떠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 후 3일간 1억 7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방문객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픈 후 8개월간 방문객 수는 55만 명을 넘었고, 올해 1분기에만 약 24만 명(누적 기준)이 매장을 찾았다. 코로나 19로 영업 환경이 제한 된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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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20~30대 고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받는 ‘무탠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서비스 론칭 후 지난달까지 월평균 이용 건수는 2300여 건에 이른다. 또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홍대점에서 패딩 재고 상품을 활용한 업사이클 작품 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성과에 힘입어 무신사 스탠다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스웨트와 데님이 전년 대비 각각 120%, 115% 더 판매됐고, △힛탠다드(74.3%) △블레이저(56.8%) △티셔츠(43.3%) △슬랙스(28.2%) 등도 고른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베스트셀러 제품 중 하나인 ‘슬랙스’가 2018년 첫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코스메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무신사는 올해 들어선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를 론칭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효성티앤씨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친환경 원단 ‘리젠’을 적용한 ‘그린 라인’도 출시할 예정이다.

상품 판매 뿐 아니라 패션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도 늘리고 있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기존 동대문점과 한남점에 이어 성수동에 3호점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브랜드와 패션 크리에이터 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패션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최근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오브갓’과 관련해 있었던 가품 판정 논란에 대해 무신사는 이날 해외 명품 검수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공식 파트너로서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패션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기존 검수 과정을 고도화해 정·가품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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