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이틀 연속 대게 먹습니다.’ ‘정말 싸네요. 저도 대게 대란 동참합니다.’
최근 맘 카페를 중심으로 ‘대게 대란’이 화제다. 지난주부터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게 구매 러시가 이어진 것이다.
5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3월 첫 주 대게 경매 가격은 ㎏당 4만 6700원에서 3월 셋째 주 2만 7900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소비자가 ㎏당 6만 원 이상은 줘야 사 먹을 수 있던 대게를 지금은 3만~4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수입 수산물값이 급등할 것이라던 우려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이 같은 대게 가격 하락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에서 잡힌 대게·킹크랩의 30~40%는 육로를 거쳐 중국으로 간다. 그런데 이 큰 시장으로 이동하는 길이 막혀버리자 해당 물량이 갈 곳을 잃었고 엄청난 양의 대게가 한국으로 쏟아진 것이다. 한 대형마트 해산물 바이어는 “러시아산 갑각류는 통상 한 주에 150~200톤이 강원도 동해항을 통해 들어와 그 주에 유통·소비된다”며 “그런데 중국의 봉쇄 이슈로 500톤 넘는 물량이 쏟아지며 입하량이 폭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일제히 대게 할인 행사에 나섰다. 저렴한 가격에 일부 매장에서는 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물량이 일찍 소진돼 행사를 조기 마감하는 사례도 나왔다.
다만 이런 대게 대란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게를 운송하던 중국 육로가 최근 봉쇄를 풀었고, 러시아 해역에서의 조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물량(재고)가 소진되는 4월 중순이나 5월께 대게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