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다시 떠오르는 中 ETF

해외상장 규정 개선 소식에

美中 회계갈등 해소 기대감

中 ETF 4종 상승률 '톱 10'





미국 증시 퇴출 우려가 커지며 최근 큰 조정을 받았던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해외 상장 규정 개정에 나섰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회계감독권이 이번 이슈의 핵심이었던 만큼 해당 개정이 이뤄질 경우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간(3월 28일~4월 4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ETF들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을 담고 있는 ‘크레인셰어즈 CSI차이나인터넷 ETF(KWEB)’는 8.58% 오르며 ETF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X MSCI차이나소비재 ETF(CHIQ)’ 역시 7.2% 뛰며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이셰어즈 차이나라지캡 ETF(FXI)’와 ‘글로벌 X MSCI차이나파이낸스 ETF(CHIX)' 역시 각각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과 주요 금융주들을 추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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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미 증시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해외 상장 관련 회계규정 개정에 나서자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달 증권의 해외 발행 및 상장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얌차이나·ACM리서치 등 5개 중국 업체를 ‘외국회사책임법’에 의거해 상장폐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30일 빅테크 업체인 바이두·아이치이 등을 포함한 5개사가 퇴출 명단에 추가되자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된 바 있다.

규정 개정안의 핵심은 해외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은 중국의 검사 결과에 의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정부 승인 없이는 자국 기업이 회계 자료를 해외 당국에 제출할 수 없도록 규제해왔다. 이번 주식예탁증서(ADR) 리스크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중 간 회계감독권을 놓고 벌어졌다는 점에서 해당 규정안이 확정되면 갈등 해소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날 중국 빅테크 업체들 역시 큰 폭의 강세를 이어갔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핀듀오듀오는 전일 대비 15.59% 뛰었다. 바이두(9.10%), 알리바바(6.62%), 징둥닷컴(7.14%)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관리·감독을 수행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 그간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와 관련한 가장 큰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이라며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CSRC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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