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계곡살인' 이은해 옛 남친 의문사도 캔다…12년전 무슨 일이

경찰, 2010년 이은해 옛 남친 교통사고사 내사

"李, 조현수와 매번 살해장소 답사" 증언도 확보

피해자 보험효력 한달 단위로 살려둔 부분 주목

공개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방검찰청 제공공개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2019년 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한 아내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를 공개수배한 가운데, 이은해씨의 옛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의문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2010년쯤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다는 내용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이씨도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고, 동승자인 남자친구만 사망해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실제로 당시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에서 '이은해'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에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사고가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검색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TCS에 이름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검색으로 나온 결과는 없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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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연관계로 알려진 이은해씨와 조현수씨는 이씨의 남편을 살해하려던 총 세 번의 시도 모두 사전 현장 답사를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4일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A씨가 다이빙을 하다 익사하기 전, 미리 현장에 가서 답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가평 계곡 익사 사건 전에도 두 차례 A씨를 살해하려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던 바 있는데, 이 두 번의 살해 시도 때도 사전 현장 답사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앞서 2019년 2월, 이씨와 조씨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쳤다.

같은 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A씨의 지인이 발견해 A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또 미수에 그쳤다. 한편 두 장소 모두 이씨와 조씨가 미리 다녀갔다는 현지 증언이 나왔다.

검찰 역시 살해 시도가 있을 때마다 피해자 생명보험 효력을 한 달 단위로 살려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월 납입금을 내지 않아 실효된 생명보험을 잠시 되살린 뒤, 보험효력이 유지되는 한 달 동안 범행을 시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들에 대한 1차 소환조사 이전에 이미 출국금지 통보를 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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