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손원평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상 수상

2020년에도 소설 ‘아몬드’로 번역소설상

“분투하는 젊은이들에게 위안되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한국, 일본 등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 손원평(사진)은 6일 자신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2022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었다”며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서점대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소식”이라고도 했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서점원들이 만든 상으로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서점대상, 발굴 부문상, 번역소설 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손 작가는 2020년에도 소설 ‘아몬드’로 번역소설 부문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시상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 진행됐다. 손 작가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먼 곳에서 수상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운 마음 한편으로 안타깝고 아쉬움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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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은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등 일본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출간해 온 일본 ‘쇼덴샤’에서 지난해 8월 현재 출간됐다. 2017년 국내 나온 이 책은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에 뽑히기도 했다.

손 작가는 “글을 쓸 당시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다”이라며 “당시 꿈을 향해 줄기차게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한 줄기 빛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졌고 때로는 억울함이 밀려왔다는 것이 작가의 얘기다.

그는 “그럼에도 할 줄 아는 것이 영화 만들고 글을 쓰기는 것뿐이었고 밀려드는 절망감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도 ‘계속하는 것’뿐이었다”며 “언젠가 이 시기를 회상할 때가 온다면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전했다.

일본어판 판권 계약을 진행한 에이전시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아몬드’에 이어 ‘서른의 반격’ 수상으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손원평 문학세계를 각인시키고 있다”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더욱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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