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순자산이 30억달러(약 3조6천억원)로 늘었다고 CNN 방송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대통령 재직 중에 감소, 2020년에는 21억달러(2조500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퇴임 첫 해인 작년에는 24억달러(2조9000억원)로 살짝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 증가는 소셜미디어(SNS) 회사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덕분이다. 트루스 소셜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류 SNS에서 추방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SNS로, 트위터에 대한 보수 진영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포브스의 댄 알렉산더는 "올해 75세로 이메일도 사용하지 않고 마커로 메모하는 것을 선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무리한 도전이었지만, 대통령직보다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순자산이 4억3천만달러(약 5200억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트루스 소셜'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 두 명이 최근 회사를 떠났으며 애플 앱 스토어에서의 다운로드도 급격히 감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루스 소셜 관련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을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금신고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재산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중일 때를 포함해서 자신의 재산에 대해 과장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가령 2015년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그는 2014년 6월말 기준으로 87억달러(10조6000억원) 자산 보유를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41억달러(약 5조원)였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에서 1012번째로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