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상하이시가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를 인근 지역으로 보내 격리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우한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시 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상하이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전염병 차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상하이 병원의 직원을 인용해 상하이에서 약 170km 떨어진 항저우의 여러 호텔에서 상하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환자의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전염병 통제 당국은 상하이와 인접한 장쑤성과 저장성에서 상하이의 재발 방지를 위해 3만7000개의 격리실을 제공했으며 추가로 2만3000개의 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춘룽 항저우 첸다오후 싱다오 임프레션호텔 주임은 지난달 19일 환구시보에 "이 호텔이 지난 3월부터 항저우 위항구에서 격리된 사람들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이달 5일부터는 상하이의 밀접 접촉자를 받기 시작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다른 호텔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이미 상하이에서 약 70명을 이송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약 400km 떨어진 양저우 한장구의 구내 호텔 3곳도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 분리 시설로 준비하고 상하이에서 옮겨올 인원들을 대비하고 있다. 상하이 징안구의 한 공무원도 “밀접 접촉자들이 인접한 장쑤성과 저장성의 여러 도시로 옮겨갈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즈는 전했다.
상하이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존의 전수검사와 격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10개 이상의 지정 병원과 임시 병원을 운영하며 최소 7만9600개의 병상을 추가로 설치한 상태다. 국가전람컨벤션센터(NECC)를 4만개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곳에는 경증 환자와 무증상 환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며 핵심 분야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검사, 입원, 검역 및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하이의 상황이 2년 전 우한 당시보다 발병 규모는 크지만 질병의 심각성은 낮은 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 의료자원이 부족했으나 최근 전국에서 모여든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상하이시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만9982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상업 중심 지역인 푸둥신구에서만 8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