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본격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을 해외 120개국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고, 해외 협력과 투자도 강화한다. 우버 앱과의 호환을 통한 해외 이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우티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안에 글로벌 진출 방안 3가지를 선보이겠다”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로밍서비스를 전세계 1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해 해외 여행객들이 카카오 T 앱으로도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방문객들 또한 카카오 T 앱으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할 방침이다.
해외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 및 해외 시장 투자도 적극적으로 단행한다. 단순히 외국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현지 사업자와 직접 연동하는 방식을 넘어 해외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업자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택시 사업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영역 전반에서 시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날 강조한 글로벌 호환성은 사실 경쟁자 우티(UT)가 가장 강조해왔던 강점이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 방문시 우티로 우버를, 해외이용자는 국내 방문시 우버로 우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지난 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47만 명으로 카카오T(980만명)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우티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카카오도 똑같은 기능을 제공할 경우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 수의 경우 카카오 T가 압도적인 만큼 둘 다 동일한 기능을 제공할 경우 해외 여행 시 우티보다는 카카오 T를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