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 경제성장률, 범죄 건수, 여론조사 결과 등 ‘숫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객관적 판단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의도에 따라 단순해 보이는 숫자가 본질을 호도하고,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신간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은 부정확하거나 모순되는 결과들을 그럴싸한 숫자로 포장한 것을 가려내고,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법을 제시한다.
영국의 과학저술가와 경제학자인 공동저자는 ‘가디언’과 ‘더 타임스’ 등 최근 영국의 실제 뉴스 헤드라인을 예로 들어 통계 원리와 오류들을 짚어준다. 반올림 때문에 정치 여론조사가 왜곡되고, 측정방식이나 대상에 따라 범죄율과 발병율은 제멋대로 바뀌곤 한다. 부동산 통계를 인용하면서 집값 상승율이 가장 높았던 연도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주택문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고, 집값 상승율이 특히 낮았던 떄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개선의 여지가 많게 보이는 ‘체리피킹’은 숫자 속임수의 대표 사례다. 책은 기본적 통계용어부터 표집편향, 베이즈 정리 같은 개념 정리까지 쉽게 알려준다.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