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 패배’ 진보정당에 2030청년들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야”

“여가부·박지현 이슈, 판세 안 바꿔”

“이벤트로 반전보단 방향성 제고를”

탈이념·실용주의·공정성이 청년 특성

“다양성 전제로 한 말하기 보여줘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서울경제DB류호정 정의당 의원/서울경제DB




제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진보 정당이 2030 청년의 지지를 얻으려면 실용적인 의제 선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두 정치 스타트업 대표와 함께하는) 20대선 이공삼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2030세대의 정치적 성향 분석을 통해 청년의 지지를 끌어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진보 정당의 패배 원인과 관련해 “지난 5년간 꾸준히 남녀간 정치적 성향이 벌어져 왔고 그 연장선에서 2030 무당층 비율이 증가했다”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기득권 정치 대안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는데, 여가부 폐지와 ‘박지현 카드’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야 할 명분을 준 것이지 판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진보 진영도 특정 이벤트로 반전을 노리기 보다는 방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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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 청년의 특성으로 탈이념과 실용주의를 꼽으며 “청년을 잡기 위해서는 좀 더 실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공약, 주거 공약 등으로 접근해야 청년에게 더 호응 얻을 수 있다”며 “그동안 진보 진영이 이에 대해 소홀했던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보 정당이 너무 고차원적인 가치와 욕구들을 유권자들에게 얘기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년이 공정에 민감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수능 체제에서는 부모가 1억 원을 써도 자녀가 공부를 안 하면 대학을 못 가는데 입학사정관제나 특기자 전형에서는 돈을 쓰는 만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 제도의 문제점이 공정에 대한 요구로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항상 공정에 대한 논란은 나오지만 유야무야 됐다”며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는 유권자에게 정치인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치인의 언행과 관련해 “바벨탑을 쌓는 말하기를 할 것인가, 다리를 잇는 말하기를 할 것인가 중 정치인들은 바벨탑을 쌓는 것을 선택해왔다”며 “차이와 다양성을 전제로 한 말하기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웨이즈가 지향하지 않는 메시지 중 하나는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혐오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라며 “언제나 메시지의 기본 바탕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을 마치며 류 의원은 “조언해주신 것들을 의원실에서부터 적용해보도록 하겠다”며 “정의당의 전파력과 도달력을 높일 방안 고민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젊은 정치인을 양성할 때는 1000명의 후보자보다 500명의 당선자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청년 후보자를 지원하는 기구를 발족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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