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직 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옛 송파 성지아파트)’의 일반분양에 7000여 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252 대 1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에서 희소성 높은 중대형 신축 단지인 데다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마감된 잠실 더샵 루벤의 청약 접수 결과 총 29가구 모집에 7310명이 몰리면서 평균 25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물량은 전용면적 106㎡의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으며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청약 신청을 받았다.
최고 경쟁률은 106E 타입의 282.5 대 1로 집계됐다. 총 4가구 모집에 1130명이 몰렸다. 타입별 경쟁률은 △106A 타입 274 대 1 △106B 타입 195.3 대 1 △106C 타입 218.8 대 1 △106D 타입 229.3 대 1 등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송파동 171번지에 위치한 기존 송파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잠실 더샵 루벤의 3.3㎡(평)당 분양가는 무려 6500만 원에 달한다. 역대 분양 아파트 단지 중 최고 금액으로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의 당시 평당 분양가 5272만 9000원 보다 1200만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타입별 분양가는 25억 7440만~26억 4700만 원으로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첨자는 대출 없이 본인 현금으로만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약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30가구 미만으로 분양돼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서울 지역에서 최대 3년인 실거주 의무에서도 제외되는 등 규제를 받지 않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보기 드문 중대형 신축 단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분양 관계자는 “잠실 더샵 루벤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수년 만에 들어서는 40평대 신축 단지”라며 “29가구로 일반분양돼 각종 규제를 받지 않고 청약 조건도 자유로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잠실 더샵 루벤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직 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 지하 2층~지상 15층, 2개 동 298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18층, 2개 동 327가구로 탈바꿈한다. 단지는 전용 83~106㎡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