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 소아 절반가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자가 대부분인 데다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집단 생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만 5~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0∼9세 전체 인구(369만 7734명·3월 기준) 중 184만 6489명(49.9%)이 누적 확진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4만 9104명으로 10대(4만 2294명), 20대(3만 2195명), 30대(3만 2453명) 등 다른 연령층과 비교할 때 가장 높다.
사망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0∼9세 누적 사망자는 총 15명이다. 6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됐으며 5명은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이들 모두 예방접종은 받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0∼9세는 현재 백신 접종 권장 대상이 아닌 데다 면역 수준도 타 연령대와 비교해 매우 낮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돌봄이 필요해 가족·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접촉 빈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0.7%(2만 2577명)로 저조한 편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 “이전에는 감염력이 있다면 2차 접종까지는 권고하고 추가 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재유행에 대비해)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