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불교 유물에 착석' 논란에 수습나선 靑…"文, 불교 존중은 한결 같아"

박수현 "文, 천주교와 불교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 가져"

청와대 관저 내 부처 불상 일화도 소개해… "대통령 안목에 감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서울 북악산 산행 도중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있던 사진이 공개되며 불교계가 반발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 대통령의 불교 존중 발언 등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이틀 전 산행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기사를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며 “문 대통령께서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밝히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저 부처님에 대한 말씀을 20여 분간이나 설명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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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불교 존중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청와대 참모회의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뒤편에 부처님 한 분이 계시다고 말씀하셨다”며 “일제강점기에 경주의 한 유지가 조선 총독에게 부처님 불상을 바쳤고, 해방 후 총독은 불상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다 우리 국민의 눈이 무서워 그대로 두고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청와대 관저 뒤에 계신 이 부처님이 바로 경주 남산에서 모셔온 부처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하셨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후 부처님 불상이 경주 남산에서 온 사실이 맞았고, 지난 201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1977호)로 지정됐다는 점도 알렸다. 그는 “대통령의 안목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부처님과 대통령의 인연이 꽃피운 연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이 이날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은 불교계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불교문화 유산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산행을 진행했었다. 산행 도중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들었는데 불교계는 이 같은 행위가 불교 문화유산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고 언급했고,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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