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대로 우수 정보기술(IT) 인력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IT 및 게임업계가 연봉 인상은 물론 파격적인 복지를 앞세워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 클라우드는 최근 첫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며 '웰컴 보너스' 200만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주 4일 재택근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개발, 인프라, 사업·영업, 기술 지원, 인공지능(AI), 보안 등 6개 부문에 걸쳐 두 자릿수 규모로 진행된다. 공개 채용 이후에도 분기마다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시즌제 채용을 실시한다.
스마일게이트도 게임 개발자 대규모 공채에 나섰다. 이번 공개 채용에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등 총 4개 법인이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국내 게임 업계에서 5번째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 명실상부한 국내외 톱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연 평균 2000억 원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하면서 처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 밖에 KT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무신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개발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단순 연봉 인상뿐만 아니라 인센티브, 원격근무, 사내 어린이집, 복지포인트 지급 등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일부 주요 기업만의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커리어 플랫폼 ‘프로그래머스‘의 운영사 그렙이 지난 5일 공개한 '2022 프로그래머스 개발자 설문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개발자 절절반 이상은 4000만 원 이하의 연봉을 받았다. 1억 원 이상 받는 개발자는 단 2%에 그쳤다.
그렙 관계자는 "개발자 영입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샤이닝 보너스, 스톡 옵션 제공이 연일 화제가 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개발자는 극히 소수"라고 밝혔다.
또한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실탄’을 쏟아부으며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기도 한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8대 게임사의 지난해 연간 인건비는 3조1309억 원으로 재작년의 2조 4585억 원보다 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비용 증가율인 20%를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업계에서는 통상 전체 영업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인건비가 차지한다”며 “인건비가 영업비용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비용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추가로 인건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