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인 9일 새 정부 내각 진용을 고심하며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당선인 측은 “내일(10일)로 목표했던 인선 발표를 위해 늦은 밤까지 내부 검토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 검증 보고서가 취합되는 대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막판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저녁까지 인선 관련 비공개 회의와 보고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10일 회견을 열고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7∼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려던 계획은 검증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법무부 장관으로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22기)이 최근까지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관검사 출신이 아니면서 일찍 검찰을 떠난 인물들 중에 소신이 강하며 검찰을 잘 아는 중립적 인물을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라는 당선인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예비역 중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차장을 지낸 이 전 중장은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외교라인은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외교부 장관, 조태용 의원이 주미대사로 각각 단수 내정 상태로 전해졌다. 안보사령탑 역할을 할 국가안보실장에는 윤 당선인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유력시된다.
통일부 장관은 정치인보다는 전문가 인선에 무게를 두고 막판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 등이 검증 대상에 올랐지만, 고사하고 있고, 한때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정치적 중량감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로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사실상 내정 상태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단수로,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과 함께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 3배수로 막판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로 승격해 다시 차관급 회귀 논란이 있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폐지가 예고된 여성가족부 장관직에는 한국행정학회장인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정책 조언을 해준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황옥경 서울신학대 아동보육학과 교수의 이름도 함께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