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 백신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음모론 신봉자로 추정되는 독일인 남성에 잠시 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한 남성이 돌연 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납치 피해자의 신원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당국은 같은 달 31일 독일인 남성(38)을 납치 용의자로 특정해 수배령을 내렸다. 일주일이 지난 이달 6일 밤 경찰은 취리히 인근에서 이 독일인을 체포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숨지기 전 그의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한 여성(28)을 총으로 살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사건은 용의자가 사망하고 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타게스안차이거 등 현지 신문은 납치 피해자가 연방 백신 위원회(CFV)의 위원장이라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평소 음모론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용의자가 백신 위원장을 납치한 정확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