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쌍용차, 이번주 재매각 돌입…KG그룹 VS 쌍방울 '2파전'

'스토킹 호스' 방식 속도

자금력선 KG 우세 평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마감 시한이 6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낸다. 후보군도 KG그룹과 쌍방울그룹으로 좁혀지며 매각에 다시 불이 붙는 양상이다. 다만 인수 이후 부채 상환과 정상화까지 1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누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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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최근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정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내정자를 선정해 조건부 계약을 맺은 뒤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내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입찰 희망자가 나오면 계약 대상을 바꿀 수 있어 인수합병의 안정성과 신속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쌍용차는 이번 주 중으로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허가를 받아 스토킹 호스 계약을 체결할 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거론된다.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4~5곳에 달하지만 이들 두 곳이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G그룹은 자금력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4조 9000억 원을 기록한 KG그룹은 이니시스·동부제철 등을 인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이다.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쌍방울그룹은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쌍용차 인수에 부채와 운영 자금 등을 포함해 최소 1조 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회생채권·공익채권 등 부채가 약 1조 원에 육박하는데 이 중 3900억 원 규모의 공익채권은 즉시 전액 상환해야 한다. 인수 이후 운영 자금으로는 매년 3000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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