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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수익·전장사업 '날개'…LG전자株 당분간 '훨훨'

'역대급 실적'에 주가 6.5% 올라

현대모비스 밀치고 시총 17위로

VS부문 조기 흑자 전환 기대감





LG전자(066570)가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전장(VS) 부문과 특허수입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치 실적을 내자 시장이 뜨겁게 반응했다. 단순한 호실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뚜렷하게 증명한 점이 주가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일 전일 대비 7500원(6.55%) 오른 1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에 대한 우려로 실적 발표 당일인 7일에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지만 8일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그대로 누리며 7%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현대모비스를 밀어내고 1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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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 급등의 배경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다. 7일 LG전자는 1분기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 1조 8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수치인 데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가 당초 예상했던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특허수익이 ‘깜짝 실적’을 주도했다고 분석한다. H&A 사업부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는 기존 증권가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라이센스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2885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2759건을 기록했는데, 증가 추세를 보이며 특허산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허수익의 규모는 8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특허를 매각해서 창출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에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 가능하다”고 밝혔다.

VS부문의 약진도 힘을 더했다. LG전자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해 온 VS부문은 그간 적자를 보여왔다. 하지만 1분기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흑자전환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S 사업의 흑자전환은 2분기로 추정되는데, 종전 추정 대비 1분기가 앞당겨진 것”이라며 “분기 기준 약 2조 원의 매출 규모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가 가시화되면서 흑자 기조가 하반기 동안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직전까지 주가가 기대치보다 낮아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주가가 고전했는데, 실적을 바탕으로 재평가 받을 시점”이라며 “자동차 부품 분야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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