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73년생' 박주민 "저는 서태지 세대…5살 솔이아빠에게 기회달라"

73년생 박주민 "저는 X세대" 강조하며 586과 차별화

'586 용퇴'에 흐름에 비판 받은 송영길 전 대표 겨냥

"가치 다원성 정신으로 더 젊고 새로운 서울시 만들겠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박주민 의원 페이스북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자신이 70년대에 태어난 '서태지 세대'임을 부각하며 시대교체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당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586용퇴론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세대 교체는 인물·생각·리더십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개 오랜 경험은 좋은 것이지만 정치에서는 관성과 타성이라는 문제가 생긴다"며 "대결적 사고와 남탓 정치가 대표적 사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성을 넘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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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586 이데올로기'의 대안으로 "다양성·다원성에 대한 존중'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각 시대마다 다른 과제를 갖고 해결해왔다"며 "산업화 시대에는 가난을, 민주화 시대에는 독재정권을 무찔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제 경제·민주주의 선진국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현실인식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치의 다원화 속에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가치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지속할 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자신이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더 젊은 서울'을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냉전이 만든 이념 이데올로기가 끝나고 다양성이 꽃피기 시작하던 90년대에 20대를 보냈다"며 "소위 말하는 'X세대'이자 '서태지 세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에게 "5살 솔이아빠 박주민에게 꼭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1973년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대표적인 '70년대생 90년대 학번' 정치인으로 꼽힌다.

한편 박 의원이 '서태지 세대'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송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패배를 책임진다며 당대표 직에서 물러났던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옮겼다고 밝히며 서울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시장 선거에 거물급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 당 내에서 '송영길 차출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송 전 대표 스스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586 용퇴론"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대표적인 586 세대 정치인인 우상호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서울시장·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송 전 대표의 행보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원한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저도 이 전 지사와 통화했고 응원해주셨다. 이 전 지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견제한 바 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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