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세계식량가격지수 두달째 최고치…밥상 물가 더 오른다

3월 12.6% 올라 159.3포인트

이상기후에 우크라전까지 덮쳐

2분기 곡물 수입가 10% 인상 전망

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곡물 가게 모습. 연합뉴스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곡물 가게 모습. 연합뉴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상기후로 꾸준히 오르던 식량 가격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까지 덮친 탓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밥상 물가도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3월 식량가격지수는 2월보다 12.6% 오른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래 최고치를 두 달 연속 경신한 것이다.




특히 곡물 가격이 2월보다 17.1%나 올랐다. 전 세계 밀 수출의 28%, 옥수수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다. 같은 이유로 해바라기씨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유지류는 2월보다 23.2% 뛰었다.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각각 4.8%, 2.6% 올랐으며 설탕 가격 역시 6.7% 상승했다.

관련기사



문제는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의 주요 산지인 우크라이나 당국이 국내 수요를 먼저 충족하기 위해 농작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파종 면적이 감소해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내 밥상 물가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포인트(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7% 올랐다. 전쟁으로 러시아 항공로가 폐쇄되며 항공 운임이 3배 가까이 뛰었는데 환율까지 올라 수입 물가가 비싸진 탓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158.5포인트(식용 곡물 기준)로 전 분기 대비 10.4%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만큼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사료와 식품 원료 구매 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낮추고 사료 곡물의 대체 원료인 겉보리와 소맥피를 대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 물량을 늘린 바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체감 물가가 오르는 만큼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중장기적인 대책에 대체 수입처 확보 및 세제 지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