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의선 올 세번째 미국 출장…글로벌 전동화전략 살핀다

뉴욕오토쇼 참석●북미동향 점검

작년 美점유율 5위로 상승 힘입어

전기차 직접 생산·공장 증설 등

현지시장 전략도 결정될지 관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에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에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뉴욕오토쇼 참석을 위해 11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미국 방문으로 현대차그룹이 선전 중인 북미 시장을 적극 살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개막하는 ‘2022 뉴욕오토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뉴욕오토쇼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취소돼 3년 만에 열린다. 정 회장은 행사 현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동화 전략과 북미 시장 동향 등을 직접 살피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메타버스(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 개념을 제시했다. 2월에도 미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정 회장은 공식 일정만으로 네 차례나 미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 점검과 신규 투자처 물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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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최근 행보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공급 불안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북미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148만 9118대를 팔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5위의 완성차 브랜드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북미 권역에서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대비 20% 높은 99만 대를, 기아는 16.9% 높은 89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10.6% 높은 738만 대로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미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뉴욕오토쇼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부분 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북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려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한 결정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에 74억 달러(약 9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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