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위터 이사회 합류 않기로 입장 바꾼 머스크…소식 전해지자 올린 이모지의 의미

[정혜진의 Whynot실리콘밸리]

머스크, 트위터 이사회 합류 안해

아그라왈 "최선의 결정이었을 것"

장외서 트위터 경영 훈수 계속하는 머스크

추가로 지분 매집 가능성도 고개 들어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린 뒤 머스크가 트윗으로 남긴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웃는 표정의 이모지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린 뒤 머스크가 트윗으로 남긴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웃는 표정의 이모지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10일(현지 시각) 저녁 8시께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알려왔다”고 전했다. /아그라왈 트위터 갈무리10일(현지 시각) 저녁 8시께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알려왔다”고 전했다. /아그라왈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의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종적으로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머스크는 이 같은 결정 후에도 트위터에 경영 방침을 두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면서 트위터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저녁 8시께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알려왔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아그라왈 CEO에 따르면 머스크의 사외이사 선임이 전날인 9일부터 효력을 갖게 됐는데 이날 오전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이 결정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일론은 우리의 최대 주주인 만큼 우리는 앞으로도 그의 노력과 기여에 열려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통보 이후 36시간 가량이 지나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아그라왈 CEO의 속내도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위터 직원들의 염려를 의식한 듯 “앞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데 있어) 우리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와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소음을 끄고 우리의 일들과 우리가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머스크는 아그라왈 CEO의 트윗이 올라간 뒤 30여분 뒤 트위터에 이모지 하나를 올렸다.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이 같은 결정을 통보한 지난 주말에도 트위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블루’의 구독료가 현재 2.99달러(약 3670원)에서 2달러(약 2460원)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고 구독료 인하 주장을 펴는가 하면 이 결제 수단에 암호화폐 도지 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머스크는 트위터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트위터가 돈을 벌기 위해 광고 모델에 의존할 경우 광고주인 기업들의 힘이 세져 트위터의 정책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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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지난 달 사무실 복귀를 시행했지만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출근과 원격 근무 병행)을 유지해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를 노숙인들의 쉼터로 쓰는 아이디어에 찬성하는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해 직원들을 불안하게 했다.

주말인 지난 9일 밤 머스크가 연달아 올린 트위터의 경영 방향 의견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주말인 지난 9일 밤 머스크가 연달아 올린 트위터의 경영 방향 의견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한 채 이처럼 트위터의 운영에 거침없는 비판을 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트위터는 정관상 이사회 멤버의 경우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불문하고 이사회 멤버 사임 후 90일까지 보통주를 14.9% 이상 보유하는 것이 제한된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머스크는 애초 트위터 지분을 매입할 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신의 지분 매입 목적을 두고 회사의 운영 방향에 영향을 끼칠 의도가 없는 수동적 투자자(13G)로 표시했으나 트위터에서 이사진으로 선임한 뒤 적극적 투자자(13D)로 변경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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