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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방역정책, 모든 생명 소중하다는 견지에서 조심스럽게 접근"(종합)

'출산이 애국' 칼럼 논란에 "10여년전 안타까운 마음에

취임이후 저출산정책 등 종합적인 고민"

후보자 지명 다음날에도 환자 진료…"당선인은 친구의 친구"

[경북대병원 제공][경북대병원 제공]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방역 정책 방향에 대해 "하나의 생명이 열 명의 생명보다 못한 게 아니고 모두 소중하다는 견지에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아직 후보자 입장이어서 (방역정책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피로감이나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있고, 코로나19가 과거보다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분모(확진자)가 많으면 분자(사망자·중증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 외과 전문의인 정 후보자는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는 경북대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2020년 2월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을 때 지역 거점 병원장으로서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이끌었다. 경북대병원은 당시 세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전국 최초 생활치료센터를 도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20년 초 대구 코로나19 창궐 당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고 정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그때는 지금과 달리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을 때였다.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와 봉쇄에 협조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코로나19 초기 대응 당시를 떠올렸다.



2012년 언론사 기고문에서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며 암 치료 특효약'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것과 관련, 그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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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앞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과 검토를 통해 인구정책을 준비해 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두고 '깜짝 발탁'이라는 평도 나오는 가운데 그 역시 "후보자가 돼 굉장히 마음의 부담이 크고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전 국민이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시국에서 저만 쉽게 살고자 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60년생 동갑인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대구 영신고-경북대 의대 출신인 정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나온 친구를 통해 서울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 윤 당선인과 인연이 닿았다. 정 후보자는 "친구의 친구다. 그 친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윤 당선인과 아주 친했고, 변호사를 하다가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40년 지기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데 아주 막역했던 것은 아니어서 조금 이상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하루 뒤인 이날도 자신의 원래 직장인 경북대학교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에 병원에서 마지막 외래 진료로 18분의 환자들을 봤다"며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을 많이들 알고 오셨더라. '축하한다', '(장관을 마치고) 빨리 돌아오시라'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사무실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차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개인적인 상황을 정리한 뒤 12일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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