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교육감 보수 재단일화 추진…시작부터 ‘샅바 싸움’ 치열

이주호 전 장관 출마에 再단일화 주목

박선영 예비후보, 참여 의사 밝혀

교추협·서리본은 이주호 주도 단일화 비판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는 11일 조영달 서울대 교수를 서울시교육감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서리본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는 11일 조영달 서울대 교수를 서울시교육감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서리본




6월 1일 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열을 거듭하던 중도·보수 후보의 ‘재(再)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기존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또 다른 범우파 단체인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이 교추협에서 이탈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를 새롭게 선출하며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후보 단일화의 중요성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재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전 장관은 전날 ‘2차 단일화 성공'을 목표로 내걸고 "만약 이대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반쪽으로 끝나 중도·보수 진영이 분열된다면 서울 시민의 열망을 꺾는 참사를 피할 수 없다"면서 "중도·보수 후보 2차 단일화를 4월 말까지 성공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량감 있는 후보인 이 전 장관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서자 교육계 일각에선 보수 진영의 재단일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별도 단일화 기구를 마련하는 대신 주요 후보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일단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조전혁 위원장, 조영달 교수, 박선영 대표 가운데 박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박 대표는 교추협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최종 후보 발표 전날 전격 사퇴했다.

관련기사



반면 교추협은 이 전 장관의 출마 자체가 잘못 됐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추협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추협과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온 원로회의의 이 전 장관이 서울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 추진을 위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기존 단일화 과정을 무시하는 명분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하며 교추협은 지난달 30일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최종 단일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조영달 교수 역시 이 전 장관의 출마에 비판적이다. 지난달 교추협 단일화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조 교수는 이날 오후 서리본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조 교수 측은 교추협을 출범시킨 교육감 선거 자문 원로회의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이 전 장관이 직접 후보로 나서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2일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의 출마와 별개로 교추협과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교추협은 이날 “28만 3000명 신청, 3만 7000명 실명인증 온라인 투표가 이뤄진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를 묵살하는 행태”라며 공동 법률 대응 기구를 발족, 허위사실 유포와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 실패로 패배한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출마한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각각 36.2%, 17.3%를 득표하면서 46.6%를 얻은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했다.

한편 진보 진영에선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최보선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 등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신중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