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12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겨냥해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 검찰개혁을 완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김 대표가 관련 입장을 표명한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 전 시장은 이미 조속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이 끝난 이후만 해도 검찰이 여러 검찰 권한 남용 사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로 나오려면) 이런 일들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정상화법을 4월 중 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며 “저는 이미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검찰정상화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그런데 김 대표만 유독 이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분명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전 시장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 상대인 안 의원과 조 의원에게도 “5선 의원들이니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것보다 국회에서 개혁 입법에 힘을 보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닌 후보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때 가장 관료로서 잘 나갔던 인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핵심 요직이 모두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다. (김 대표는) 그들과 함께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가 정말 민주당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함께 일한 이들과) 선거를 치를 생각인지 당과 지도부가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 대표는 민주당에게 트로이 목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지만 정작 당선된 이후에는 ‘민주당 경기도지사’로 활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어 염 전 시장은 “민주당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후보만이 윤석열 정부가 펼칠 각종 사정의 칼날 속에서 민주당을 지킬 수 있다”며 “그것이 경기도를 지키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만든 민생 도정을 지켜나가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