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범계 만난 김오수 "검수완박 저지에 힘 보태달라"

■여론전 나선 검찰총장

민주당 의원 개별 접촉도

김오수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모처에서 박범계 법무장관과 긴급 회동을 갖고 검수완박 입법 저지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제공=대검찰청김오수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모처에서 박범계 법무장관과 긴급 회동을 갖고 검수완박 입법 저지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제공=대검찰청





김오수 검찰총장이 1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저지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 총장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이뤄졌다. 김 총장은 민주당 의총 직전까지 최대한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개별 접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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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이날 박 장관을 만난 뒤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 수사 기능 전면 폐지에 관해서 문제점과 검찰의 요청 사항을 말씀드렸다”며 “장관께 드릴 말씀도 있었고 장관께서도 저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긴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현명한 결정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전날 6시간이 넘는 전국지검장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대검 간부들을 모아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내부 회의에서는 민주당 의총에서 검수완박이 당론으로 정해질 경우 검찰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등이 논의됐다. 일부 간부는 김 총장이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 내에서는 김 총장이 이미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배수진을 친 만큼 의총 결과에 따라 사의 표명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놓고 김 총장이 총장직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 압박이 이어졌다. 앞서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은 검찰 지휘부를 “껍질에 목을 넣는 거북이,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는 타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11일 열린 전국 지검장회의에서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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