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 꽃구경과 봄나들이에 좋은 조경을 갖춘 곳으로 국립박물관이 꼽힌다.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정원에는 매화부터 진달래가 만발했고, 분홍 철쭉과 노란 수선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석조물 정원’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석탑·부도 등 석조문화재와 함께 옮겨놓은 보물 보신각종, 거울못과 청자정을 만날 수 있다. 미르폭포도 도심 한복판의 청량제 같은 볼거리다. 박물관 안내데스크와 오솔길 야외서가, 누리집에서 야외정원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박물관들이 야외정원 관람과 전시 및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5월 한달간 진행되는 ‘봄 나들이 박물관 인증샷’ 이벤트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14개 국립박물관 방문 인증샷을 올린 이용자 중 75명을 선정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쳐’를 증정한다.
올 봄 국립박물관의 주요 전시로 중앙박물관에서는 예산 수덕사 궤불 전시가 13일 개막했고, 28일부터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8월까지 이어진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고려부터 조선시대와 근대기를 관통해 기획한 ‘한국 채색화의 흐름’ 전시가 한창이다. 청주박물관에선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 기획전을 순회전 형식으로 이어받은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가 5월 24일 개막한다.
광주박물관에서는 ‘신안선 출수 용천청자 회귀전’, 춘천박물관 ‘안녕, 모란’전, 나주박물관 ‘다시 선 두 전사의 만남’ 특별전이 잇따라 다음달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