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번 접어도 끄떡없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가 강력한 '힌지(경첩)' 성능을 앞세운 자사 첫 폴더블폰 '비보 X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선도해 온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비보는 최근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X폴드'를 선보였다. X폴드는 현재 폴더블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비보는 공개 행사에서 "X폴드가 세계 최초 30만 폴딩 안심 인증을 획득했다"며 "30만회 접힌 후에도 여전히 좋은 사용자 경험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 일반 사용자가 하루에 80~100번 폴더블폰을 열고 닫는다는 것을 가정할 때 '30만 폴딩 인증'은 최대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3'는 프랑스 인증기관 '뷰로 베리타스'의 20만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 'X 폴드'는 이보다 10만회를 더 버텨낸 셈이다. 다만 비보가 밝힌 인증기관은 독일 TUV 라인란드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폴더블폰 '파인드N'은 지난해 20만번 테스트 통과를 밝힌 바 있다. 화웨이로부터 독립한 아너도 올해 초 폴더블폰 '매직V'를 공개하며 "이 제품은 20만번 접었다 펴도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비보는 '30만 폴딩'을 견뎌낸 힌지 기술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X폴드에 적용된 힌지는 총 174개 부품이 사용됐으며 항공기 날개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 또 6개의 네오디뮴 자석을 장착했다. 힌지 원가만 1200위안(약 23만23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는 이러한 힌지 기술로 '화면 주름'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지에서 포착된 'X폴드' 추정 제품 사진을 보면 완전히 펼쳐진 디스플레이의 힌지 부분이 매끈한 모습을 나타냈다.
X폴드는 펼쳤을 때 8.03인치의 큰 화면을 자랑한다. 외부화면은 6.53인치로 21:9 비율이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6.2)보다 크다.
디스플레이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3D 초음파 스크린 지문인식을 내외부 디스플레이에 모두 탑재했다.
칩셋은 스냅드래곤8 1세대로 12GB램에 256GB 또는 512GB 내장메모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600mAh며 66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완전 충전에는 단 37분이 소요된다고 비보 측은 밝혔다. 또 후면에 장착된 쿼드(4개)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 48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2배 망원, 800만화소 5배 망원으로 구성됐다.
X폴드의 공식 출시일은 이달 22일로 중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출시는 미정이다. 현지 출고가는 8999위안(약 174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