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교통 검역 강화 조치로 물류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자 멕시코 트럭 기사들이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중요 교역로인 다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멕시코 트럭 운전자들이 파-레이노사 국제다리를 막고 시위를 벌여 양국간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다리는 미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육상 교역로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남미산 아보카도나 파인애플과 같은 농산물이 가장 많이 거쳐 가는 곳이다. 다리가 막히자 다른 트럭들이 훨씬 먼 곳으로 돌아가면서 아보카도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마비되고 있으며 물류비용도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른 검역소도 마찬가지로 몰려든 트럭으로 인해 대기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앞서 텍사스주는 엿새 전 새로운 검역 조치를 단행했는데, 불법 이민자 검색은 물론 교통안전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국경을 넘어오는 트럭의 정비 상태까지 검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그간 상업용 자동차 4400대의 4분의 1가량이 브레이크와 타이어, 조명 결함 등의 이유로 운행 중단 조치를 받았고 79명의 운전자는 일을 못 하게 됐다. 가뜩이나 식품 등의 물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에서 더운 날씨에 트럭에 실린 농산물이 제때 수송되지 못하면서 상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중앙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물류 차질은 지역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역 무역 단체는 텍사스주 정부가 국경 트럭 검사 절차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된 책임은 주 정부에 있으며 연방 국경 경비대는 책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무역부 부장관 루즈 마리아 데 라 모라는 이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물류를 유지할 방안을 함께 찾자고 요청했다.
다만 주지사는 아직 이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4400억 달러(540조5000억 원) 어치의 전기제품과 과일, 기계류 등 물품이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교역된 바 있다. 텍사스에는 20여개의 국제 다리가 건설돼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와 누에보레온, 코아우일라, 치와와 등지를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