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시민의 험난한 귀향길… "상하이 봉쇄로 9시간 걸어 공항 도착"

"상하이의 한 격리호텔서 나온 후 오갈 데 없어"

푸둥공항까지 이동수단도 전무…40㎞ 걸어 겨우 도착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한 주민이 봉쇄된 주택가 출입구에 서있다. 로이터연합뉴스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한 주민이 봉쇄된 주택가 출입구에 서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해 한 홍콩 시민이 약 9시간 동안 40㎞를 걸어 겨우 공항에 도착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홍콩 명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위챗에는 '2022년 험난한 귀향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는 캐나다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난달 20일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홍콩은 미국과 캐나다 등 9개국발 여객기의 운항을 전면 금지해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려는 홍콩 거주자는 다른 곳을 경유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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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글쓴이가 14일간 상하이의 펑셴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격리를 마친 이달 초 상하이 전역이 봉쇄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격리호텔은 그가 더 이상 묵을 수 없다고 내보내면서 공항까지 가는 차편도 마련해 주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끊겨 이동 수단을 찾지 못한 그는 다른 호텔을 물색했으나 호텔들은 사전에 핵산 검사를 받은 증명서가 없다며 모두 체크인을 거부했다.

졸지에 수십㎏ 무게의 짐가방과 함께 거리로 내몰린 그는 결국 푸둥공항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펑셴구에서 푸둥공항까지는 40㎞로, 도보로 9시간 걸리는 장거리다.

그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4개의 보도와 철조망으로 출입이 금지된 6개의 오솔길을 지나갔다”며 “철조망을 넘어가다 부상도 당했지만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푸둥신구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비싼 운임을 주고 방역 임무를 수행하는 운전기사의 차를 이용해 푸둥공항에 도착해 홍콩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그의 귀향길이 너무나 어렵고 험난했다”며 해당 글에 대해 '역병 방랑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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