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서 마약·알코올 남용 문제 심각… "또 다른 인플레 압박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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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증가한 마약·알코올 남용이 현지 노동력 회복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딘 고용 회복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소인 만큼 마약·알코올 남용이 미국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미국 내에서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마약과 알코올 등 약물 남용 문제가 미 노동 참여 감소에 차지한 비중이 9%에서 최대 26%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놨다.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 가운데 약물 남용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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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한창 일할 연령층의 고용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든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미국의 25~54세 사이 노동 참여율은 62.4%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고, 25~54세 사이 근로자 비중도 같은 기간 2% 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런 노동 참여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전체 노동 참여율은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1%포인트 가량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구직자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이달 첫 주 16만6000건으로 지난 196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오기 꺼리는 원인으로 자녀 또는 노인 부양과 보육·교육 기관 폐쇄, 코로나 19 감염 우려 등이 꼽히는데, 여기에 약물 남용 문제까지 겹친 모양새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약물 남용이 증가했다”며 “한 번 시작된 남용은 중단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약물 남용으로 인한 고용 회복 지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노동 시장발(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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