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1.2조 원 규모 온라인 도박 조직 총책, 베트남서 송환

해외 사무실 두고 6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

회원 2만 5000여명에게 받은 판돈만 1.2조 원

검거되지 않은 공범 5명도 추적 중…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1조 2000억 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의 총책이 베트남에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수사를 통해 총책 A(48)씨를 검거하고, 경찰 호송관을 현지에 파견해 15일 송환했다고 밝혔다.경찰청 제공, 연합뉴스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1조 2000억 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의 총책이 베트남에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수사를 통해 총책 A(48)씨를 검거하고, 경찰 호송관을 현지에 파견해 15일 송환했다고 밝혔다.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1조 2000억 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의 총책이 베트남에서 강제 송환됐다.



15일 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해 총책 A(48) 씨를 검거하고, 경찰 호송관을 현지에 파견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2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공범 20명과 함께 모나코·밀라노·나폴리 등 해외 곳곳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6개를 개설해 회원들에게 총 1조 2000억 원 상당을 입금받고, 이 중 범죄수익금 26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 회원은 약 2만 5000여 명으로, 스포츠 경기 승패나 득점에 돈을 걸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공범들에게 사이트 운영, 프로그램 개발, 대포 통장 수급 등의 일을 나눠 맡기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이익은 하루 평균 약 900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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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씨가 해외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2019년 4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도박 계좌와 인터넷 뱅킹 접속 IP 등을 확보해 국내에서 피의자 9명을 검거했다. 또 해외 거점 범죄 특성상 총책이 검거돼야 조직이 와해할 것으로 보고 A씨와 주요 공범을 붙잡기 위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캄보디아 경찰,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지난해 3월쯤 해외 도피 공범 5명을 검거해 송환했다. A씨는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베트남 공안에 A씨 소재 추적과 검거를 요청했다.

올해 3월 베트남 공안 검거전담팀이 호찌민시에서 A씨 주거지를 특정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한 A씨는 지난달 16일 현지 공안에 자수했다.

수사관서는 검거된 공범들의 진술, 도박 계좌 거래 내역과 환전금액 등을 통해 특정한 범죄수익금 264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해 인용받았다. 검거되지 않은 공범 5명도 추적 중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앞으로도 해외거점 다중피해 사기범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범죄 수익금 환수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터폴 및 국내 기관 간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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