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씨와 조현수씨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스스로를 미혼모라고 소개한 이은해가 위축돼 있었다는 일화가 나왔다.
지난 15일 뉴스1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집주인에게서 지인인 A씨가 전해 들은 일화를 공개했다.
A씨는 “이은해의 키는 158~160cm 정도에 단발머리였고 잔뜩 위축돼 보였다”며 “집 계약을 하면서도 꼼꼼하게 서류를 따지거나 하지 않고 뭘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집주인의 말을 전했다.
이은해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해당 빌라에 거주했으며 생활하면서 매달 납부해야하는 임대료를 단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또 집주인에게는 아이와 살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대신 다른 여성인 동거인 1명만 서류상 기재돼 있었다.
A씨는 “매달 납부해야 하는 16만 원을 한 번도 내질 않아 소송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주인이 처음으로 산 집인데 나중에 신혼집으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집주인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는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해당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3개월 뒤에는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하면서 실패했다.
경찰은 이은해와 조현수 검거를 위해 이씨와 조씨를 추적하는 전담팀 인원을 기존 11명에서 42명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