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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KT ‘경기방어주’ 넘어…시총 10조 눈앞으로

AI 등 투자로 '디지코' 전환 속도

주가 8년여만에 3.7만원대 복귀

1분기 실적 '10년來 최대' 전망속

자회사 IPO 계획 등 호재 잇달아





KT의 대 AI 서빙로봇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KTKT의 대 AI 서빙로봇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KT





통신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KT(030200)가 올해 들어 ‘경기방어주’라는 꼬리표를 뗄지 주목된다. 올해 코스피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신음하는 가운데 KT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성공적인 디지털 플랫폼 전환전략, 자회사 기업공개(IPO) 계획 등 여러 호재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제일 쌀 때”라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주가가 23% 이상 오르며 다른 종목 대비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을 시작으로 이달 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KT는 수익률 상위 7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장중 3만7400원을 찍으며, 2013년 9월 이후 8년 6개월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KT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9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외국인은 2204억, 기관은 4989억원을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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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비롯한 통신주는 내수 시장을 과점한 탓에 ‘경기방어주’, ‘투자하는 재미가 부족하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런 통신주가 ‘잘 터지기’ 시작한 것은 주주 친화 정책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22.7% 올리며 1350원으로 지급한 데 이어 3월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늘어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원 수준이다.

구현모 KT 사장 취임 이후 이어진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체질개선 전략도 분위기 전환에 한몫했다. 디지코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디지코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미디어 콘텐츠, 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17일에는 신한은행과 협력을 위해 4375억원의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을 발표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디지털전환(DX)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밖에 2020년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품에 안았다. 또한 지난 2021년 9월에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한 바 있다.

로봇 사업도 신사업의 한 축이다. KT는 서비스 로봇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한 통합 관제와 사후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KT 서비스 로봇은 식당 서빙과 병원의 물품운반 등에 도입됐다.

실적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는 KT가 올해 1분기에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03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652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5000억 원을 넘는 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거둔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폭이 크기 때문에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에 불과하다“라며 “케이뱅크를 포함한 자회사들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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