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시, 민관 '뚝심·협치'로 주민 숙원사업 5개 물꼬 텄다

중구 신흥~동구 송현동 잇는

숭인지하차도 공사 12년만에 합의

왕복 6차로 제 3연륙교도 착공

부평 캠프마켓도 시민 품으로

민·관 지속적인 소통 빛 발해

인천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가 민선 7기 지방정부 임기 막바지를 맞아 주민 숙원 사업의 물꼬를 틀면서 미래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탓에 길게는 수십년 넘게 지지부지했던 사업을 지속적인 민·관 합의와 소통으로 해결하면서 지방자치제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중구 신흥동과 동구 송현동을 잇는 연결도로인 숭인지하차도 건설 공사를 공사 중단 12년 만에 민·관 합의로 재개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해당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숭인지하차도 공사는 2010년부터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노약자 통행 불편, 지역 분리로 인한 단절, 주거환경 저해 등 지역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길이 2.92km에 폭 50~70m인 이 도로는 지난1999년 실시계획 인가 고시 후 2001년 본격 착공됐다. 이후 숭인지하차도 725m 구간을을 제외하고는 이미 2011년 준공됐다. 10년 넘게 중단됐던 나머지 구간에 대한 공사가 개시되면 오는 2025년 말 전면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3연륙교 건설 공사도 15년에 걸친 논란 끝에 착공에 들어갔다. 토지조성 원가 5000억 원 초과에 대한 사업비 부담과 기존 민자고속도로 사업자의 손실 보전 문제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다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착공이 결정됐다.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제3연륙교는 길이 4.7km에 폭 30m의 왕복 6차로 교량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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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주거환경 악화로 장기간 고통받아온 항운·연안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이전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2018월 7월 단체로 고충 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했고 권익위는 3년 5개월에 걸쳐 50회가 넘는 주민간담회와 관계기관 회의, 6차에 걸친 조정안 마련과 협의를 진행했다. 권익위 조정에 따라 인천시와 해양수산부는 시 소유 북항 토지와 해수부 소유의 이주 부지를 오는 2023년 3월 말까지 교환하기로 했다.

부평구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마켓도 80년 만에 인천시민 품으로 돌아와 시민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2019년 12월 캠프마켓 A·B구역 반환과 2020년 10월 B구역 부분 개방을 확정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후 2021년 11월 캠프마켓 인포센터 개소와 담장 철거를 통한 B구역 개방 확대를 추진하며 시민공원화 사업의 단추를 차근차근 꿰어나가고 있다.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사용됐다. 이후 1941년 육군 조병창으로 잠시 활용되다 광복 이후에는 주한 미군기지로 쓰였다. 인천시는 올 상반기 안으로 캠프마켓 홈페이지 구축과 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시민참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 동구에 들어선 수소연료전지발전소도 민·관이 합의를 이끌어내 공사를 재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는 인천연료전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60%, 삼천리와 두산건설이 각 20%씩 공동 출자한 회사다. 발전 용량은 39.6MW로 연간 8만 7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사업은 2017년 6월 인천시와 동구청, 한국수력원자력, 두산, 삼천리, 인천종합에너지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안전성 등을 우려한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2019년 1월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7월 준공 됐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에 나선 결과 수십년 넘게 진척이 없었던 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해 지역 숙원 사업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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