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전실' 해체 5년…한계 드러난 TF팀

[위기의 삼성]

신속한 결정·계열사 시너지 미미…컨트롤타워 절실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으로 마주한 위기를 해결할 중요한 키워드는 ‘과감한 결단’이다. 속도감 있는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등을 도모하려면 시장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신뢰를 받을 만한 준법 경영 기조 아래 그룹의 전략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갖춰져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사업지원,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 금융경쟁력강화 등 소규모 태스크포스(TF) 팀이 맡고 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내에서 소규모 TF 팀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그룹의 성장 로드맵을 책임졌던 ‘두뇌’ 기능이 각 계열사로 흩어진 후 거대 기업인 삼성을 이끌어 갈 중심축이 없어지며 의사 결정이 지연되고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특히 미래 사업을 책임질 M&A, 지분 투자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 기업 하만을 약 10조 원에 인수한 후 대형 M&A 소식이 없는 주요한 원인으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세워져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린다.

다만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여론과 업계의 비판적 시각을 개선하기 위한 신뢰도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쟁 상대의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준법 경영 체제와 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