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유원제일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착공에 나서는 등 사업 속도를 낼 계획이다.
18일 영등포구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유원제일1차 재건축 조합은 13일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통보받았다. 2017년 11월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관리처분계획이란 재건축되는 건물에 대한 조합원별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 권리 배분을 결정짓는 단계로 사실상 착공 전 마지막 행정절차다.
1983년 지어진 유원제일1차는 재건축 연한(준공 30년)을 훌쩍 넘긴 노후 단지다. 이 아파트는 현재 최고 11층, 5개 동, 360가구에서 재건축을 거쳐 최고 25층, 8개 동, 554가구로 탈바꿈한다.
554가구 중 483가구는 분양, 71가구는 임대로 각각 공급된다. 전용면적별로 △전용 60㎡ 이하 268가구 △전용 60㎡ 초과~85㎡ 이하 215가구다. 임대 물량 71가구는 모두 전용 40㎡ 초과~50㎡ 이하로 지어진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한강 변에 위치하며 올림픽대로와 당산나들목을 끼고 있어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인근 선유초·당서초·선유중·당산서중·선유고등학교까지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조합은 올 7월부터 이주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시공사인 DL이앤씨와 이주비 대출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를 마치면 바로 철거 및 착공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손제균 유원제일1차 재건축 조합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조합 설립 이후 최근 관리처분인가까지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된 편”이라며 “이주와 착공 등 남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근 ‘유원제일2차’도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8년 8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유원제일2차 역시 최고 13층, 5개 동, 410가구인 소규모 단지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22층, 802가구(임대 91가구 포함)의 새 아파트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