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루 2만명 확진인데 누적사망은 3명?…中 황당한 통계

코로나 감염에도 암·심장병 등 만성질환 사망 분류

전문가들 "위험성 과소 평가 문제"…통계 불신 확산

16일 중국 상하이의 한 폐쇄된 주택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EPA 연합뉴스16일 중국 상하이의 한 폐쇄된 주택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EPA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사망자 수가 유독 적게 집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망 원인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구별해 사망자수를 과소 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3월 이후 전날까지 44만300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사망자는 북동부 지린성에서 단 2명만 보고된 상황이다.



3주 넘게 봉쇄된 상하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하이에서는 매일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이날 처음으로 3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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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사망자수를 집계하는 방식 때문에 공식적인 코로나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동옌 홍콩대 교수는 "미국이나 홍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하면 공식적인 사망자 통계에 들어가는 것과 다른 접근법을 중국이 취하고 있다"며 "중국 병원들은 코로나에 감염돼도 사망 원인으로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사람들은 공식 코로나 통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첸정밀 옥스포드대 교수도 중국이 서구 국가들에 비해 사망자수를 과소 집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의도적인 은폐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의 엄격한 감염병 사망인증 절차와 더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수가 적게 집계될수록 코로나의 위험성을 과소 평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 우한에서도 중국 질병관리센터 연구진은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우한의 코로나 사망자수가 공식 발표치보다 최소 16% 이상 높았을 것이라는 논문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사망자 통계와 관련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상하이의 한 노인 전문 요양시설에서만 최소 27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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