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고가인 350억 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최고급 주택 ‘워너(ONE.R)청담’의 슈퍼펜트하우스가 주인을 찾았다. 여느 자산가도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분양 시작 몇 개월 만에 주인 찾기에 성공하면서 주택 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6-16에 건설 중인 워너청담의 슈퍼펜트하우스(전용면적 497㎡)가 350억 원에 분양됐다. 직전 최고 분양가는 워너청담 바로 옆의 ‘에테르노청담’ 펜트하우스(전용면적 341㎡)의 300억 원이었다.
2024년 12월 완공 예정인 워너청담 슈퍼펜트하우스는 슈퍼카 4대를 집 안에 주차할 수 있는 ‘스카이가라지’, 복층 구조, 지하 와인 보관소와 한강 조망 테라스, 인피니티 풀 등 특수 설계를 내세웠다. 해당 주택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기록한 인근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전용면적 407㎡)’의 분양가 250억 원보다 100억 원 비싸 완판 여부가 주목받았다. 또 전용면적이 고급 주택 여부를 가르는 기준(245㎡)을 훌쩍 뛰어넘어 취득세율이 11%에 이르는 만큼 취득세만 43억 500만 원(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빌딩 한 채 값과 맞먹는 워너청담이나 에테르노청담의 300억 원대 펜트하우스들은 모두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분양을 시작한 워너청담은 2020년 하반기 분양에 나선 에테르노 청담보다도 빠르게 물량을 소진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 1번지’인 강남에서도 비싼 주택은 더 비싸지는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한다.
고급주거 전문 컨설팅 법인 엘리어스의 이경미 대표는 “두 공동주택의 성공적인 분양은 ‘부촌 위의 부촌’으로서 청담동의 입지를 부각시켰다”며 “특별한 주거 공간을 원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최고급 주택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너청담은 옛 SM엔터테인먼트 청담사옥 자리에 세워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최고급 공동주택이다. 개별 세대는 복층 구조인 슈퍼펜트와 듀플렉스, 단층 구조인 그랜드 등 세 가지 타입 총 16가구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