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 투톱’ 구두개입에도…엔화 50년래 최장 약세

재무상·BOJ총재 언급에도

장중 128엔 돌파 20년래 최고

"통화정책 바뀌지 않는 한 개입효과 없을 것"

19일 일본 도쿄에 있는 금융사 전광판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엔을 넘었다는 시황이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19일 일본 도쿄에 있는 금융사 전광판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엔을 넘었다는 시황이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1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50여 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하고 있다. 재무성과 일본은행(BOJ) 수장이 일제히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약발은 듣지 않았다.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28.24엔까지 올라(엔화 가치 하락)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달러당 128엔을 돌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화 가치가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수치를 집계한 1971년 이후 최장 기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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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저를 포함한 외환시장 동향, 경제 영향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급속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데 이어 이틀 연속 구두개입에 나선 셈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전날 “엔화 약세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급격한 하락은 기업 경영 계획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엔저를 견제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를 책임지는 ‘재정·통화정책 투톱’의 경계에도 엔화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다이와자산관리의 가메오카 유지 최고외환전략가는 “통화·외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구두개입은 물론 실제 시장 개입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돈줄을 조이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급등세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리비아산 원유 생산중단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가치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130엔을 넘어 2002년 엔저 국면 때의 13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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