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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 앞세운 SK바사, 대상포진 백신 3파전서 '승기'

■ 尹 '무료접종 공약' 추진 본격화

10만원대 초반으로 가장 저렴

의약계 "공공입찰서 가성비 중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건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접종’ 공약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본격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백신을 만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에 허가된 3종의 대상포진 백신들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아 대상포진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될 경우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9일 의약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내건 2개의 백신 공약인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남성 대상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 중 대상포진이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HPV 남성 접종은 명확한 이점에 대한 근거가 불분명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은 모든 65세 이상에게 접종 시 높은 사회적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조스타박스’ 2종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GSK의 ‘싱그릭스’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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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서 쓰이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MSD의 백신은 생백신으로 50세 이상에게 1회 접종하는 방식이며, 예방효과는 60% 이상이다. 스카이조스터는 10만 원 대 초반, 조스타박스는 10만 원 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재 유통량은 조스타박스가 더 많다. 새로 나올 싱그릭스는 예방효과가 90% 이상으로 기존 백신에 비해 탁월하다. 하지만 사백신이어서 2회 맞아야 하고, 한 번 맞는데 30만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MSD가 대상포진 백신 NIP 물량을 나눠 수주하되, 가격경쟁력을 갖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계 관계자는 “대상포진이 NIP에 들어가면 질병관리청이 입찰 공고를 내 백신 공급업체를 선정할텐데 예산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공 입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NIP에 포함될 경우 현재 연간 500억 원 정도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사업 규모가 1000억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SK바이오사이언스는 표정관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에 대해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새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대상포진 백신 접종 무료화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예산 편성 문제로 현실화하지 못했다. 대신 2019년 기준 6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지방정부 사업이다보니 지역별 불균형이 존재한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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