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처가 소유의 청계천 땅 매각과 관련 “땅을 누가 어떻게 개발하는지 뭘 개발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실 검증 지적에 대해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검증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토지매각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한 후보자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지휘하던 당시 이뤄졌던 처가의 토지 매매와 관련 매수기업에 싱가포르 자본이 투입됐다는 지적에 대해 “누가 뭘 개발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싱가포르에서 투자한 것이 FTA와 연결됐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안 맞고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신중하게 팩트 확인을 하고 본인에게 한번 물어보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외국과 FTA를 맺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보여 우리 국제적 신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충주 무예마스터 대회 조직위원장에서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4개월간 받은 보수였고 충북에 세금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문의해 자진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다른 상설직장은 없었고, 충북지사가 국제적 시각에서 대회를 좀 알려야겠다고 말해 봉사 차원에서 그 일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당시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활동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장관 후보자 부실 검증 논란에 대해선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제는 그런 검증의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과 인사청문회가 검증해야 하는 단계”라며 “각 후보자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것이 끝나면 종합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 추천자인 총리 후보가 결정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인연도 소개했다. 한 후보자는 “제가 하버드에서 공부할 때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조교, 이 후보자가 공부할 때 교수로 있었을 것 같은데 서머스 교수가 가장 신임하는 학자 중 하나”라며 “국제통화기금(IMF) 국장도 거쳤고 금융위 부위원장도 거쳤고 한은 총재로서 아주 적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새로 들어설 경제팀하고도 아주 잘 안다”며 “서로 철학이 상당히 비슷해 중앙은행과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우리 국민의 행복 보장을 위해 엄청난 과제들이 있는데 중요한 패러다임은 우리가 야당과 협치를 잘 할 수 있느냐”라며 “여야가 협력하고 통합의 관점에서 협치해야 한다. 첫째는 존중, 둘째는 어젠다에 대한 동일한 의식을 갖고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협치를 잘 이루는 것이 앞으로 우리 정부의 성공, 우리 국가의 성공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이루는 성공에 직결된다고 본다”며 “협치에 대해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